[엠디저널]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물론 그럴 때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완벽한 방법 하나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면증 완화 방법에는 커피를 줄이거나, 밤에 9시쯤 잠자기 위해서 미리 불을 끄고 눕거나, 낮에 햇볕을 쬐면서 걷거나 멜라토닌을 복용하거나 그래도 안 되면 수면 유도제를 복용한다. 그런데도 잠을 못 자는 여성이나 남성이 많다. 이럴 때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자위행위, 당신의 숙면을 돕는다
이 방법은 바로 오르가즘을 활용하는 숙면 방법이다. 우리 몸은 오르가즘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는데,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위기 때문이다. 이것은 왜 그럴까? 성관계 후에 유독 잠이 잘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일까?
그렇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성관계 중 오르가즘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잠들기 위해 필요한 생물학적 과정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관계가 아니라 오르가즘을 느끼는 성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즉 성관계나 자위 중에 느끼는 오르가즘이 중요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자위행위와 숙면의 관계
자위행위가 인간의 숙면을 돕는 데는 아래와 같은 원리를 참고할 수 있다.
1. 성관계나 자위 중에는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 준다. 이를 통해 감정적으로 안정이 되며, 잠에 들기도 더 쉬워진다.
2. 오르가즘을 느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수면을 유도하는 또 다른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돕는다.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위해서 반드시 미리 세로토닌이 분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세로토닌 분비를 위해서 낮에 햇볕을 보면서 걸으라고 권하는 것인데, 오르가즘을 느껴도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3. 오르가즘을 경험한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 4배에 달하는 프로락틴을 분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기서 이 프로락틴은 수면 시작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다. 평소 성관계 직후 여성보다 남성이 먼저 곯아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오르가즘을 더 잘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성관계보다는 자위를 통해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훨씬 쉽다. 즉 여성은 성관계보다는 자위를 통해 더 쉽게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4. 오르가즘을 느끼는 동안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의 전원이 잠시 꺼지는 것도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원리는 간단한데, 잠에 들려고 누워서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떠올리면 잠에 들기 힘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자위행위를 통해 걱정거리는 잊고 의식이 멍한 상태로 잠에 들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자위행위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면 보조 행위라 할 수 있다. 런던 수면센터에서 수면 심리치료사인 헤더 다월-스미스는 그의 저서 《수면의 과학》에서 "잠이 오지 않아 고민일 때 오르가즘을 경험하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방법 중에 가장 행복한 것은 물론 성관계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따뜻한 온도를 느낄 수 있고, 감미로운 눈빛을 교환할 수 있고, 감정을 나눌 수 있고 사랑받는 느낌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쉽게, 언제든지 가능하고, 혼자서도 가능한 것이 자위이다. 그래서 필자 본인 또한 이 방법을 자주 활용한다.
참고로 필자는 자위행위를 위해서 자위기구를 사용한다. 3분 이내에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고, 그 덕에 불을 끄면 3분 이내에 잠을 들 수 있다.
잠이 안 오면, 여러분도 시도해 보기 바란다. 스스로 위로가 되고 깊은 잠에 빠져들 것이다.
You can do it!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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